‘독감 백신 공포’가 확산되면서 독감 백신의 생산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 배양 방식으로 생산되는 독감 백신은 출하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과 국가 검정을 받아야 최종 출시가 가능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LG화학, GSK 등은 유정란 배양 방식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배양 방식으로 독감 백신을 생산 중이다.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 배양 방식은 바이러스 배양 장소 외에 유사한 생산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 제약사가 생산 중인 유정란 배양 독감 백신은 출하까지 9단계를 거친다. 외부와 차단된 양계장에서 유정란이 생산되면 백신 전용관에서 검수해 10일간의 부화 과정이 이뤄진다. 유정란 윗부분에 바이러스를 접종한 뒤 3일째 되는 날달걀의 윗부분을 절개해 바이러스를 채독(採毒)한다. 수분을 제거하고 바이러스 입자만 분리해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줄이는 불활화 과정과 약독화 과정을 거친다. 농축과 희석의 과정을 거친 최종 원액을 유리병이나 주사기에 채워 넣으면 완성이다. 백신 완제품은 출하 전 식약처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과정을 거쳐 국가 검정을 받는다.
세포 배양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다만 계란이 아닌 세포주에 바이러스를 투입하고 이를 배양기에서 배양한다. 계란, 닭고기 등 닭 유래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세포 배양 백신을 맞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계별 무균 처리를 수차례 반복하고 제한 인원만 생산 현장에 출입할 수 있는 만큼 생산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의 종류가 다양한 것도 독감 백신을 사망의 원인으로 꼽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사망자 가운데는 유정란 배양 백신을 맞은 사람과 세포 배양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건강한 사람한테 투약하는 만큼 출시 전 임상에서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임상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는 발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