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단된 선교현장 살펴 거룩한 삼각관계 구축”

입력 2020-10-26 03:06
이성화 예장합동 GMS 신임 이사장은 지난 22일 임기 2년 동안 소통, 선교사·후원교회·GMS본부 간 유대 강화, 선교사 복지 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이사장은 GMS선교본부에서 이사장 취임식(사진 아래)을 가졌다. 화성=강민석 선임기자

“교회 존재의 목적은 선교입니다. 선교란 교회를 세운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교회 건축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을 세우는 것입니다.”

국내 최대 선교단체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신임 이사장 이성화(서문교회) 목사는 ‘선교’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이 목사는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 GMS선교본부에서 이사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목사는 GMS 이사와 실크로드 부위원장, 멕도지역위원장, 부이사장,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목사는 취임식에서 임기 2년간 GMS 이사장으로 해야 할 역할과 과제를 제시했다. 소통, 선교사·후원교회·GMS본부 간 유대 강화, 선교사 복지 세 가지다. 이들 과제는 지난달 3일 이사회 정기총회에서 이 목사가 당선된 뒤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GMS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며 완성했다.

이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현장의 선교사들은 의도하지 않게 사역을 중단했고 GMS 업무도 더이상 진척되는 게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그사이 일부 후원교회는 재정 어려움을 이유로 후원을 중단하거나 철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GMS본부와 선교사, 후원교회 간 소통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면서 “비대면 시대에 맞춰 화상회의 플랫폼 등을 활용해 선교현장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경에서 ‘선교의 주체는 교회’(행 13:1~4)라고 했던 것처럼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찾을 수 있도록 이사회가 해야 할 역할도 고민했다. 이 목사는 “선교를 멈추는 교회는 교회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을 나눠 선교학 교수, 선교사, GMS 지역 이사장들이 지방 후원교회를 찾아 선교의 자세와 역할을 함께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선교사 복지도 강조했다. 젊은 선교사를 육성하고 시니어 선교사의 인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 목사는 “최근 선교단체에 선교후보생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데 GMS는 꾸준히 선교후보생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선교는 평신도 및 전문화 시대를 맞는 만큼 이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평신도들이 선교사역에 참여하도록 이들을 최소 6개월에서 3년까지 단기 파송해 장기 선교사와 현장에서 협력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온 선교사에게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길도 구상 중이다.

이 목사는 “선교사 은퇴관 건축은 필요한 작업인 만큼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퇴직금 적립 방식을 연금화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시니어 선교사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년 선교사들을 훈련시킬 수도 있고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 사역에도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임기 2년간 어떤 GMS로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는 ‘거룩한 삼각관계’를 만드는 GMS라고 답했다. 이 목사는 “지금 선교사의 목소리, 파송교회의 목소리가 다르다.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어 선교사, 파송교회, GMS가 거룩한 삼각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