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남편에 대한 집착으로 이혼 위기 기쁘게 주님 말씀 전하며 극복

입력 2020-10-26 03:08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이루는 집착이 강한 성격은 결혼 후 극에 달했다. 남편은 센스 있고 날씬하고 잘 나가는 아내를 원했다. 남편을 위해 부작용까지 감수하며 다이어트 약을 먹으며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하루에 10시간 넘게 운동을 해서 15㎏ 감량을 했다.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남편은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해 우수사원의 인센티브를 놓치지 않았다. ‘집착의 여왕’인 나는 월말에 수금하는 일도 돕고 제품과 신약설명도 직원 못지않게 해 회사에서 ‘영업부 전설의 여인’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업무라면서 술과 골프접대로 만취상태로 새벽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지며 부딪히기 시작했다. 몰래 휴대전화를 열어 남편의 하루 행적을 시간마다 추적했고 ‘스토커’란 별명도 얻었다.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불면증에 시달렸고 잇몸이 헐고 하혈과 편두통에 시달렸다. 밤새 베란다에서 기다리며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도 많이 느꼈다. 결국 부부사이는 악화돼 이혼 직전까지 이르렀다.

내 인생 최악으로 치닫던 그 즈음 선데이 크리스천인 나를 위해 늘 기도하던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와 함께 한마음교회에 갔고,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내 눈엔 끝없이 눈물만 흘렀다. 예배 후 멍하니 있는 내게 어느 자매가 다가와 인사하고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이 내게 무슨 상관인가? 나의 우선순위는 남편이었다. 환경을 보지 말고 오직 부활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라는 친구의 말에 성경을 반복해서 읽고 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남편에 대한 의심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말씀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더욱 지쳐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게 복음도 구원도 없음을 알게 됐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십자가 앞에서 도망간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의 생명까지 버리며 부활의 증인된 삶이 보였다. 그들이 본 부활과 내가 본 부활은 너무 달랐다. 제자들이 본 것처럼 내게도 부활이 선명히 비춰지면서 성령님이 책망하시는 죄가 정확히 보였다. 나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해 나의 주인이 돼 주신 예수님을 믿지 않은 것이 너무나 완악한 죄라는 것을 알게 되며 통회가 터졌다. 그동안 남편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 되어 예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었음이 선명해진 것이다. 나는 가슴을 찢으며 ‘아버지! 아버지!’ 하며 목 놓아 통곡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전히 마음에 주인으로 모시자 꼬리에 꼬리를 물던 남편에 대한 생각들도, 스토커처럼 간섭하던 일도 한 순간에 사라졌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주의 말씀으로 완전한 자유함이 임했다. 초등학교에서 돌봄 강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주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네일아트에 여자같이 행동하며 스스로 여자처럼 살고 싶다던 아이는 ‘선생님! 저는 주인이랑 부활은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하고 네일아트도, 여성스러운 행동이나 말투도 사라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두려움이 많던 아이, 남을 괴롭히기만 하던 아이가 자기의 주인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고 고백할 때는 너무 감사했다.

오늘도 나는 주부 9단의 실력으로 교회공동체를 위해 기쁘게 봉사한다. 남편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합력해 복음을 전하며 이 땅에서 최고의 삶을 누리게 해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현경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