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개념 없는 말과 행동 일삼다 회개하고 복음의 증인 돼

입력 2020-10-26 03:09

삼남매 중 맏이로 항상 최고를 누리며 자랐고 엄마 덕분에 좋은 성적도 받았다. 그림, 글짓기, 컴퓨터, 피아노 등 모든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나는 항상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6학년 때 일진 친구들과 어울리며 말도 행동도 멋대로 하기 시작했다. 물 조리개로 전교생 신발에 물을 붓고 도망가기도 했고, 동생에게 가게에서 물건을 훔쳐오라고 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친구들이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천하의 김수지는 혼자가 돼 갔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학교가 싫고 죽고만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척 분을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성도들의 기도하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한테 기도라니! 웃기고 있네’ 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친척 분은 한 번만 더 예배드리자고 했다.

그런데 그 예배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들리지 않던 목사님의 말씀이 들리며 예수님을 3년 반이나 따라 다녔던 제자들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시는데 예수님께서 ‘수지야 이래도 못 믿겠니?’ 하시는 것만 같았다. 순간 ‘아!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하나님으로 인정되셨구나! 이분이 나의 주인이시구나! 하나님이 진짜로 살아계셨어!’ 버티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사도행전 17장 말씀 앞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영원히 나와 함께하고 싶어 이 땅에 오셨다 가신 예수님! 내 허물 때문에 찔리셨고 내 죄악 때문에 상하셨고 채찍에 맞음으로 나 김수지가 나음을 입은 십자가 사랑! 부활은 그 모든 것을 확증하는 명백한 증거였다. 끝없이 내 마음 문을 두드리셨는데 뿌리치고 대들었던 내 모습이 보였다.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되어 제멋대로 살았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저의 주인이십니다.’ 고백하고 또 고백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날부터 기쁘고 신나는 새 삶이 시작됐다. 어느날 가출과 자살문제로 힘들어하던 친구가 강대상에서 ‘이제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방황의 삶을 살지 않겠다. 그리고 학교에서 작은 교회를 세우고 열심히 복음을 전한다’는 간증을 했다. 친구의 변화는 내게 큰 충격이었다. ‘하나님! 저도 학교에서 복음을 전하게 해 주세요.’ 간절히 기도했다. 학교에 가면 여전히 혼자였지만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니 상황과 환경이 나를 덮칠 수 없었다. 아이들이 나를 향해 수군수군했지만 하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내가 너의 주인이니 세상이 감당치 못할 자가 되리라’는 말씀을 주시는데, 모든 염려와 두려움이 사라지며 기쁨과 평강이 임했다.

‘수지야. 너 예수님 믿어?’ 하며 의아해하는 친구들이 극에서 극을 달린 내가 신기한지 몰려들어 복음을 들었고, 대학에 가서는 더욱 신나게 복음을 전했다. 나를 무서워하던 동생은 숟가락에 반찬을 올려주는 나를 보고 ‘언니 미쳤어? 왜 그래? 언니 진짜 달라졌네’ 하며 함께 폭소를 터트렸다.

이 땅에서 영혼을 살리기 위해 부름 받은 사명자이기에 매일 새벽을 깨워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기독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작은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개념 없는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나를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김수지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