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불안감을 경계하고 주의사항을 잘 지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일부 기저질환자의 경우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는 있으나 최근 사망 사례들이 백신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으로 독감을 예방해 얻을 사망률 감소 등 사회적 이득이 접종하지 않아 발생할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서는 예방접종에 앞서 컨디션을 잘 살펴야 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백신의 원리가 우리 몸 안에 단백질을 넣어 항체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두통, 발열, 발진 등 반응이 2~3일 정도 나타나기도 한다”며 “몸살 기운이 있거나 몸이 피곤할 때는 접종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뒤 스트레스를 이완시킨 상태에서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임산부, 고령자 등 취약집단은 물론 이들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주변인들도 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며 “전체 국민의 절반 정도만 접종해도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대기자가 몰렸을 때 고령자의 경우 추운 야외에서 대기하다가 질환이 생길 수 있기에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며 “고령자는 접종 직후 30분 정도 쉰 뒤 움직이고, 접종 후에도 며칠간 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접종 후에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젊은 사람들도 접종 직후에는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고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