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 가정 통해 건강한 교회 세우는 ‘신앙 로드맵’

입력 2020-10-23 03:09
일러스트=박예림

1995년 경기도 고양 일산신도시 주택 지하에서 3명의 성도로 교회를 개척하고 13년 만에 예배당을 건축했다. 지금은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150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개척 초기부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목회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마음은 허무함으로 가득했다. 그 이유는 변화되지 않는 성도들과 열매 없는 목회였다. 목회하면서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끼며 독서와 성경에 몰두했다.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와 전도에도 전념했다. 그런데 성령과 방언을 받고 열심을 내던 성도가 어느 날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나고 영적 권위에 대한 불신감으로 대적하는 모습을 봤다.

목회 한계를 느끼고 인생을 헛된 것에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내 인생은 끝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어디서 잘못되었는가.’ ‘성경에서 말하는 열매는 왜 나오지 않은 것일까.’

오랫동안 몸부림치며 기도하는 가운데 모세오경을 통해 성도가 변하지 않는 비밀을 깨닫게 됐다. 가정이 비성경적으로 세워지면 교회는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정의 구성요소는 첫째가 부부였고, 그다음은 부모와 자녀 관계였다. 그리고 중요하게 말씀하는 것은 예배였다.

예배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성경 전체에서 말씀하고 계셨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했는지 살펴보면서, 아브라함의 신앙을 10단계로 구분해 성도들을 훈련했다. 10년간 이 훈련을 통해 새신자들이 하나님의 군사로 변한 모습을 무수히 봤다.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깨달은 결론은 성경 자체가 제자 훈련교재라는 사실이었다.

창세기는 주권 세우는 책, 출애굽기서는 주권이 세워진 사람들이 세상을 끊는 책, 레위기는 세상을 끊은 사람들이 온전히 예배드리는 책, 민수기는 예배에 성공한 사람들이 성전 중심으로 사는 삶을 가르친다. 신명기는 성전 중심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말씀이 골수까지 들어가도록 반복해서 묵상하고 실천하라고 훈련한다.

신앙생활의 로드맵으로 이보다 더 정확한 것이 있을까. 그래서 오직 성경을 주제로 목표를 세우고 성경만 갖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 생각은 적중했다. 많은 성도가 성경을 아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쁨과 은혜가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를 지나 가슴, 가슴을 지나 골수까지 내려가니 삶이 변화됐다.

물론 신앙생활이 창세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주권이 세워졌다고 해도 세상을 끊는 출애굽기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훈련을 반복·단순·지속(반단지)해서 했다. 단계별 수료 후 마치는 제자훈련과 달리 모세오경 아카데미는 죽을 때까지 하는 훈련이다. 그래서 지적 전수와 개념 자체가 다르다.

모세오경 훈련의 ‘꽃’은 창세기 ‘주권 세우기’에 나온다. 순복음삼마교회 성도 중에는 모세오경 훈련을 시작 이래 창세기만 12번 반복적으로 훈련한 성도가 있다. 그러니 여덟, 아홉 번 받은 성도들은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이다. 창세기 훈련만 재수, 사수, 십수를 한 훈련생은 이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후 영적인 적의 특성을 분석하고 ‘영적 전쟁’의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스터한 군사의 모습이 됐다.

훈련을 진행할수록 성도들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가 믿음의 조상이라고 믿는 아브라함을 모델로 ‘주권 세우기 10단계 미션’을 완주할 때 성도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났을 때는 75세였다. 고향을 떠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이다.(창 12:7) 이때부터 믿음의 훈련이 시작됐고 계속됐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믿음이 약해지지 않기 위해 계속 제단을 쌓으며 예배를 드렸다.

이처럼 예배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호흡이자 이 땅의 사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교회가 힘들 때도 순복음삼마교회에서 훈련받은 성도들은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방역수칙에 따라 예배를 지켰다. 그들이 지킨 원칙은 10개다.

‘순종, 양보함, 원수사랑,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온전한 물질관 세우기, 예배 회복, 이름을 바꾸기, 세상의 옷을 벗기, 중보자의 사명 감당하기, 이삭 드림.’

마지막 미션인 이삭 드림은 아브라함의 신앙이 모리아산에서 완성됐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곳은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은 갈대아 우르에서 나온 아브라함을 곧바로 모리아산으로 인도하지 않았다. 가나안에서 10단계 훈련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걸어간 ‘신앙의 로드맵’을 통해 그리스도의 군사, 예수님의 제자로 길러냈다.

모세오경을 깨달으면 복음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신약 전체를 깨달을 수 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모세오경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코로나19시대 영적 우울증을 극복하고 강한 하나님의 군사로 우뚝 서길 소망한다.

이일성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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