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오늘부터 학원강사 2만여명 코로나 전수조사

입력 2020-10-21 04:05
강사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출입문에 20일 건물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해당 강사와 밀접 접촉한 학생 55명을 포함해 60여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강남구 학원 강사에게 개인 과외를 받은 학생들도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 수강생, 과외생 등 밀접 접촉한 학생만 55명이나 됐다. 강남구는 관내 학원강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21일부터 한 달간 전수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20일 강남구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치동 학원 강사가 증상 발생 전후로 개인 과외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강사가 강의한 학원 2곳과 과외 학생까지 합쳐 총 55명의 학생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밖에 학원 직장동료, 직원 등 5명도 격리 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강사는 미열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데, 이 사실을 학원 측이나 과외 학생 부모에게 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증상이 발현된 이후 식당 등을 들른 적은 있지만 밀접 접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강사의 수업에는 대부분 고교 1, 2학년이 참여했지만 수능을 45일 앞두고 학원가, 학교 방역에 위협이 될까 우려된다. 아직 추가 확진 사례는 없으나 ‘슈퍼전파’로 번질까봐 학교 현장의 긴장감이 크다. 특히 이 강사는 지난 13일부터 증상을 느꼈으나 17일 자정까지 강의했다. 다만 마스크는 착용한 상태였다. 개인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밀집도가 훨씬 크다.

서울에서는 카페·당구장·태권도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정오까지 10명이 확진된 강남·서초 지인 모임과 관련해서는 3차례의 모임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의 동창 집에서 모임을 가진 후 5일 서초구 카페에서 모였고, 10일에는 강남구 당구장에서 모임을 가졌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일가족 5명 중 1명이 다니던 태권도 학원에서 3명이 ‘n차 감염’ 됐다. 이 가족은 지난 3일 모임을 했고, 학원 내 전파는 그 후 일어났다.

감염취약지인 콜센터 내 감염도 도돌이표처럼 계속되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CJ텔레닉스는 사무실 내 가림막 설치, 체온 체크 등 방역수칙을 지켰지만 휴게 공간에서 식사하고, 공용 흡연실을 이용하면서 위험에 노출됐다.

그동안 콜센터 내 감염은 구로콜센터, 유베이스타워 콜센터 등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밀집도가 높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작업환경을 갖고 있는 콜센터와 물류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