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한글날 연휴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는 없었다. 정부는 강력한 방역으로 침체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아직 요양병원·시설에서 감염이 번지고 있고, 언제든 다시 감염이 증가할 수도 있어 때 이른 정책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91명 늘어 총확진자 수가 2만51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하루 새 19명이 더 늘어 총 51명이 감염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소재 콜센터 CJ텔레닉스와 관련해 1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었다. 이는 앞서 감염이 발생한 송파구 잠언의료기기의 ‘n차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잠언의료기기 방문자의 가족이 CJ텔레닉스 직원이었고, 직장 내에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의료체계가 한층 개선된 만큼 이 정도 확진자 규모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일일 평균 100명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추석과 한글날 연휴 이후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61.8명이었다. 이는 이전 2주간(66.5명) 발생한 환자보다 4.7명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정부는 8월 초 중단했던 소비 할인권 지원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두 달간 중소 자영업자가 어려웠기 때문에 생활과 방역의 균형을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온라인(문화N티켓) 예매 시 최대 3000원까지(1인 5매 한도) 할인받을 수 있다. 미술 전시는 온라인 예매(1인 4매 한도), 현장 구매(월 1인 6매 한도) 시 1000~3000원이 할인된다. 체육시설과 공연도 각각 환급, 온라인 예매 시 할인 정책을 시행한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박 1차장도 “지금 해외에서 많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여러 학자가 우려했던 제2차 유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해외의 경향과 상반된 방향으로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게 맞느냐는 그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검사 대비 양성률은 1.5%에 달하고 있고, 콜센터와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발생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