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등교수업 늘어나는데 집단감염 계속… 방역 빈틈없어야

입력 2020-10-19 04:05
19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학생 3분의 1 이하에서 3분의 2로 완화됐다.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된 데 따른 조치다. 수도권은 3분의 2 등교가 엄격하게 적용되지만 나머지 지역은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전교생이 매일 등교하게 됐다. 그동안 학력 격차 확대, 돌봄 공백 우려 등으로 등교 확대 요구가 컸던 만큼 이번 완화 조치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여전히 방역 측면에서는 불안하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1명으로 세 자릿수에 육박한다. 특히 요양원과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경기도 광주 SRC재활병원 확진자도 50명을 넘었다. 요양원과 재활병원에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아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일이었던 어제는 각 교회에서 대면예배가 이뤄졌다. 전체 좌석의 30%로 인원이 제한되긴 했지만 신도들은 이렇게라도 교회에 갈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었다. 올 초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교회에서 예배드리기, 학교에서 수업듣기 등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거리두기 완화로 우리 사회는 점차 외견상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방역을 완화할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와 장기 동행 국면에서 개개인이 내가 최전선 방역관이라는 생각으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등교 인원 확대를 계기로 학교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한 치의 방역 구멍도 없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