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부용대·봉정사·병산서원… “여기가 영화 속 바로 그곳”

입력 2020-10-19 04:05
경북 안동시가 18일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촬영장이었던 보석 같은 명소 3곳을 ‘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지’로 소개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다중이 모이는 여행지보다 자연스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관광을 즐길 명소들이다. 역사·문화·자연적 요소가 어우러진 탓에 수백 년이 지나도 원형의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이기도 하다.

안동 하회마을 건너편 절벽에 자리잡은 부용대 전경. 경북도청 제공

부용대는 하회마을 서북쪽 강 건너 해발 64m 절벽으로 정상에서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중국 고사에서 따온 이름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처음에는 ‘북애’(北厓)라 했다. 하회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명민 한지민 오달수 주연의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4)이 촬영됐다. 깎아 지르는 듯한 부용대 절벽에서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의 쫓기는 장면이 촬영됐고 하회마을 전체가 또렷이 잡혔다.

신하균 장혁 주연의 영화 ‘순수의 시대’(2015), ‘궁합’(2018), ‘왕을 참하라’(2017), KBS2 드라마 ‘황진이’(2006), KBS2 드라마 ‘추노’(2010), MBC 드라마 ‘투윅스’(2013), KBS2 드라마 ‘조선총잡이’(2014) 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모습. 경북도청 제공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가진 곳이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부속 암자 영산암에서 영화가 촬영됐다.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나랏말싸미’(2019)에서 신미스님으로 분한 박해일이 영산암 마루에서 한글을 떠올리는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동승’(2003), MBC드라마 ‘직지’(2005) 등도 촬영됐다.

병산서원의 야경. 경북도청 제공

병산서원은 낙동강의 은빛 백사장과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할 만큼 빼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은 병산의 자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유생들이 교육을 받던 강당인 입교당에서는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 ‘미인도’(2008)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2002) 등을 찍었다. 장혁 오지호 주연의 KBS2 드라마 ‘추노’(2010) 류승룡, 수지, 송새벽 주연의 ‘도리화가’(2015),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2019), tvN 예능 ‘알쓸신잡2’(2017),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2020) 등의 촬영지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