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믿음에 대한 확신 없이 헤매다 부활 믿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

입력 2020-10-19 03:11

교회가 무척 좋았던 나는 중학교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전도훈련을 받고 처음 전도를 나갔다. 그런데 어느 할아버지가 ‘왜 교회에서는 나를 죄인이라고 해?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그 한 마디에 나는 완전히 무너지고 입도 굳게 닫혔다. 그래도 말씀을 많이 보면 믿음이 자란다는 생각에 열심히 성경공부를 했다. 대학생 수련회 때 많은 친구들이 방언으로 기도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언젠가 내게도 주시겠지’ 하며 기도원에 가서 금식하며 치열하게 기도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그래도 내 믿음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남편이 암 선고를 받았다. 병마와 치열한 사투를 벌일 때도 ‘하나님께서 고쳐 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 결국 남편의 죽음을 맞았지만 나는 그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생각과 달리 힘들었고 아이들 양육과 회사업무에 지쳐갔다. 삶의 무게가 압박해 올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께 맡겼지만 실제 삶은 따르지 않았다. 더구나 인간관계는 아무리 회개하고 결단해도 수시로 들어오는 판단, 정죄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때마다 절규하며 회개했지만 악순환이 반복되며 점점 죄에 눌렸고 교회생활은 기계처럼 돼 갔다. 새로운 각오로 창조과학 강의, 부흥집회와 기도모임, 교회봉사와 단기선교, 회사 신우회까지 모든 힘을 쏟아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마침내 주저앉고 말았다.

그 무렵 아는 언니를 통해 한마음교회에 가서 첫 예배를 드렸다. ‘좌절하는 이유, 슬퍼하는 이유, 어둠 속을 헤매는 이유는 다 예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찬양가사가 크게 마음에 닿았다. ‘증거를 통하지 않은 믿음은 신념일 수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도 50년 가까운 신앙생활에 처음 듣는 충격적 말씀이었다. ‘증거라니?’ 너무나 파격적인 그 말은 내 신앙의 근본이 잘못됐다는 선고였다. 목사님의 사도행전 17장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을 만한 증거는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말씀에 내 눈이 확 열렸다.

부활이 아니면 ‘왜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이신가?’와 ‘왜 우리의 주인이신가?’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됐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방법을 버리고, 내 노력과 신념으로 믿었던 믿음은 결국 헛된 것이었음을 정확히 알게 됐다. 부활의 확증으로 하나님을 마음에서 버린 엄청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믿음은 성경 공부나 노력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에서 시작됨이 선명해지자 예수님과 한 몸 된 새 피조물의 감격이 밀려왔다. 신분을 찾은 후의 첫 생일 아침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오늘은 내 생일! 창세 전부터 하나님께선 날 계획하셨다. 이제 내 나이 50,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된 지금, 주님과 함께하는 가장 기쁜 날…’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예수님을 믿어도 늘 문제를 만난다. 염려와 두려움에 떨 때도 있다. 그런데 어떤 문제도 내가 사나 죽으나 주님 품이라는 사실보다 크지 않았다. 주 앞에서 내가 주인 되어 두려워하고 염려하는 죄를 회개하고,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이 복음을 믿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는 사실만이 선명해진다.

내 믿음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오랜 교회생활과 성경공부에도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어 헤매던 나를 부활의 증인으로 세워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박선경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