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검출·유통불량 의약품으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진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온노출 백신, 이물질 백신 등이 집중 다뤄졌다. 많은 의원들이 독감백신 조달 및 유통과정상 문제를 지적했고, 질병관리청은 관리 미흡을 인정하며 “현재 복지부, 식약처, 질병청이 백신의 유통관리 관리강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약품의 제조·유통으로 인한 불량은 백신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한약사회에 접수된 불량의약품은 최근 3년간 208건에 달한다. 많은 약국들이 불량 의약품을 도매상이나 제약사와 직접 교환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도별로는 2017년 69건(▲의약품 파손 38건 ▲이물질 혼입 9건 ▲포장·용기불량 6건 ▲의약품 변색 5건 ▲의약품 변질 3건 ▲수량부족 4건 제조 불량 2건 ▲성상이상 2건), 2018년 73건(▲의약품 파손 38건 ▲수량부족 12건 ▲이물질 혼입 13건 ▲포장(용기)불량 5건 ▲의약품 변색 2건▲ 기타 3건), 2019년 66건(▲의약품 파손 30건 ▲이물질 혼입 8건 ▲수량부족 7건 ▲의약품변색 6건 ▲용기불량 4건 ▲기타 11건) 등이다.
대규모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자신회수 또는 강제회수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물질 검출, 포장불량, 품질부적합, 라벨 누락 등 문제도 다양하다. 최근 1개월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올라온 회수·폐기 현황을 보면 ‘백색입자’ 논란중인 한국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프리필드시린지, 인플루엔자분할백신)가 자진 회수됐다. 최근에는 5개 제약사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 성분 의약품 중 일부가 자진회수 됐다. 해당 제품들은 한 제약사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인데 직접 용기(PTP포장) 불량으로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또 휴메딕스 ‘이부펜주’(이부프로펜)의 일부 제품(제조번호 VGR001, VGR901)은 품질부적합 우려(유연물질)로 회수 조치됐고, 영일제약 ‘듀오락스정’은 라벨 바코드 누락으로 회수됐다.
이 같은 품질 불량 의약품은 국민 건강에 오히려 위해를 끼친다. 이에 정부는 의약품 부작용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치료비, 진료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는 ‘의약품 피해구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봉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국정감사에서 “의약품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국민 중 제도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국민이 없도록 식약처는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