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고 가벼워서 더욱 진한 고급의 향기

입력 2020-10-15 20:09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추가하며 소비자 층 넓히기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더 뉴 GLA·B’는 벤츠 SUV 라인업의 막내로,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브랜드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만나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GLB를,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GLA를 각각 시승했다.

두 차량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형제차로,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차량 내부도 크게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모습이다. 특히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 중앙에 길게 뻗어져있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줬다.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 등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 차량 또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감지할 경우 시각적, 청각적 경고 및 반자율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Active Lane Keeping Assist), 사각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등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됐다.

두 모델 모두 기존의 벤츠 차량에 비해 차 크기가 작고 가볍지만 꽤 높은 속도에도 소음이 귀에 거슬리지 않고 충분한 여유가 있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디자인과 공간성 측면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외관의 경우 GLA는 줄어든 전방 및 후방 오버행과 강력한 숄더라인, 그리고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 유리창 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반면 GLB는 선을 줄이고 면을 강조한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벤츠의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라는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GLB는 수직 형태의 전면부와 짧은 오버행, C필러를 부각시키는 탄탄한 근육질의 숄더 라인 등에서 남성미가 느껴졌다.

크기 측면에서 살펴보면 GLA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440㎜, 1850㎜, 1615㎜인 반면 GLB는 각각 4650㎜, 1835㎜, 1690㎜다. GLB가 GLA보다 210㎜ 길고, 15㎜ 넓으며, 75㎜ 높다. 또 적재공간의 경우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었을 때 GLA가 1430리터, GLB이 1085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GLA 보다는 GLB가 차박이나 패밀리 SUV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가격은 GLA가 5910만원, GLB가 6220만원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배성은 쿠키뉴스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