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TS 비난에… 신동근 “민족적 자부심 건드리면 문제 비화”

입력 2020-10-15 04:02
사진=연합뉴스

신동근(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6·25전쟁과 한·미동맹을 언급해 중국 네티즌의 비난을 받은 것과 관련해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 발언이 한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을 건드리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곤 했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BTS가 한국전쟁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중국 네티즌이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북아 근현대사는 세계 어느 곳보다 이념 갈등과 전쟁으로 점철돼 있다. 유럽연합 같은 국가연합 경험도 없어서 민족적 감수성이 앞서기 십상”이라며 “각 나라의 자정에 맡기거나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왜곡된 인식을 ‘민족적 자부심’으로 표현한 것은 경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발언은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BTS에 친한 척하더니 곤란한 상황에 빠지자 청와대도 침묵하고, 여당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며 나온 것이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나. 정치인이라면 외교적 사안에 대해 무책임하게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된다”며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신 최고위원은 “BTS 발언에 대해 저의 가치 판단을 전혀 언급한 것이 없다”며 “일반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수혁 주미대사의 ‘한·미동맹 선택’ 발언에 대해 “한·미동맹을 성역처럼 신성시하는 태도는 지나치다”고 이 대사를 엄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사의 발언은 외교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동맹에서 국익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발언이 왜 논란이 되는지, 왜 공격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 국익의 극대화는 외교 전략의 기본”이라며 “야당은 국론을 왜곡하고 편을 가르려는 정략적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사는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