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관계자 의원회관 출입기록 확보… 행적 재구성

입력 2020-10-15 00:12

라임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라임 관계자 등의 의원회관 출입기록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청와대에도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출입기록 등을 다시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문제 해결을 위해 여권 인사와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진술 신빙성을 다각도로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1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 이 대표, 이종필 라임 부사장이 더불어민주당 김모 의원을 만났을 당시의 의원회관 출입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 대한 로비를 위해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을 접촉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당시 김 의원이 ‘도와주겠다’며 금감원 관계자에게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이 대표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준다며 5000만원을 받아갔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도 검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로부터 거부당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다시 자료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씨,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 잠적했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700억원대 투자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전파진흥원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다.

옵티머스 김모 대표는 주변에 신씨를 ‘대한민국 최고 로비스트’라고 소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씨는 ‘로비 같은 것은 없었고 검찰에서 부르면 조사받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고문이었던 양 전 은행장이 금융 당국 관계자들과 접촉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