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정몽구 체제서 눈부신 성장… 글로벌 5위권 우뚝

입력 2020-10-15 04:05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그룹 본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자동차 임직원들과 함께 셀프 카메라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독자경영 체제를 걸어온 지난 20년간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휘 아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단기간에 글로벌 5위권 업체로 입지를 굳힌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시대’를 맞아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000년 9월 ‘왕자의 난’으로 불렸던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승계 분쟁 이후 ‘자동차 전문 그룹’ 독립경영 체제를 꾸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현대강관(현 현대하이스코)·현대우주항공 등 10개 계열사와 함께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자동차 제조의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 ‘현장경영’으로 대표되는 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각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며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이는 그룹 성장은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체의 발전을 주도하는 촉매제가 됐다.

10개 계열사, 자산 34조400억원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54개 계열사와 총 234조706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 세계 10개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매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5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정 명예회장은 과감한 시도와 성취를 반복했다. 2006년 숙원이던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의 꿈을 이뤄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미래인재 육성에 힘쓰면서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정 명예회장은 올 초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의 권위에 빛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혁신 사업을 바탕으로 미래차 시대를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정의선 신임 회장에게 엄중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혁신 주도를 당부했다고 한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