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제110차 정기총회를 오는 27일 전국 26개 거점교회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틀로 예정했던 일정도 하루로 축소했다.
이날 온라인 총회를 확정하기까지 기침은 여러 번 일정 취소와 연기를 반복했다. 기침은 지난달 20~21일 경주에서 정기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임시 임원회를 열어 이달 12~13일로 미뤘다. 장소는 같았다. 추석 연휴 직후엔 장소를 경주에서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로 변경한다고 공지했지만 지난 7일 평창군이 ‘집합금지 명령 공문’을 총회에 보내면서 또다시 연기했다.
기침은 지난 8~13일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총회 등록 대의원 8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정기총회를 대면으로 드리냐’를 두고 긴급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응답자 483명 중 72%인 348명이 온라인 정기총회를 꼽았다.
총회 본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온라인 총회를 결정했지만, 일부 대의원은 정기총회 일정이 세 차례나 바뀌면서 혼란을 일으켰다며 총회 행정력에 불만을 제기했다.
총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정기총회를 대신하면 법적 분쟁 우려가 있다는 법률 자문을 받아 일정을 미루더라도 현장 총회를 열려고 했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설문으로 대의원 의견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기침 총회 규약에는 코로나19 등 전염병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정기총회를 열지 못할 경우 이를 대체할 별도의 총회 소집에 대한 내용이 없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기침, 27일 온라인 정기총회
입력 2020-10-15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