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도 더스틴 존슨도… 코로나, 다시 스포츠 공격

입력 2020-10-15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을 스포츠계를 강타하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와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날두의 경우 22명이 90분간 뒤섞이는 축구의 특성상 다른 선수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호날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호날두의 확진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감염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은 호날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날두와 접촉한 선수는 모두 위험에 노출됐다. 호날두는 지난 12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3차전에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었다. 무득점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의 상대팀은 프랑스였다. 프랑스 선수들도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호날두를 제외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소 이틀, 최대 2주의 잠복기를 가졌고 재감염 사례도 보고되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직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호날두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유럽 축구에서 이미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의 네이마르(28·브라질)과 킬리안 음바페(22·프랑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27·프랑스), 이탈리아 AC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스웨덴)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현세대 최고 스타로 평가되는 호날두의 감염으로 확산 공포가 높아졌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우선 호날두를 대표팀 선수들과 분리했다. 이로 인해 15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스웨덴과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4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미국의 골프클럽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존슨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발표했다.

존슨은 2019-2020시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현 세대 남자골프 최강자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수확하고 세계 랭킹을 1위로 끌어올렸다.

선수끼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경기하는 골프의 특성상 팀 경기인 축구보다 코로나19 전파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존슨은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연결해야 할 올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공백기를 거치게 됐다.

당장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릭골프코스에서 펼쳐지는 PGA 투어 더 CJ컵 출전을 포기했다.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을 구성했던 더 CJ컵에서 세계 ‘톱10’의 출전자는 이제 6명으로 줄었다.

존슨은 “매우 실망하고 있다. 더 CJ컵 출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방역 지침을 이행해 빠르게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PGA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