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시민들이 개발한다

입력 2020-10-14 04:09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전경(빨간색 표시 부분). 1975년엔 시 외곽이었지만 전주 신시가지 개발로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다. 전북도 제공

전북 전주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방향이 시민들에 의해 다음달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종 권고안도 연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시민들이 생각하는 부지 개발안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민공론화위원회는 12일 제12차 회의를 열고 시나리오워크숍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참여자에 방향을 제시할 의제 범위를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7일과 24일, 11월 7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시나리오 워크숍을 진행키로 했다. 워크숍엔 도시정책 관리, 도시계획 전문가, 지역경제 소상공인, 시민 등 4개 그룹 32명이 참여한다.

1차 워크숍은 공론화의 이해를 돕는 전반적인 교육으로, 공정성 확보와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토지소유주인 ㈜자광이 참석해 사업계획(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참여자들은 2차 모임에서 부지 공간구성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3차때 최종 시나리오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위원회는 최종 시나리오가 나오면 시민 1500명에 대한 무작위 설문조사 등 숙의 과정을 거쳐 전주시민이 그려낸 옛 대한방직 부지에 대한 미래상을 전주시에 권고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양재 시민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각계 참여자들로 구성된 워크숍을 통해 본격적인 시민 의견수렴에 착수하게 됐다”며 “시민들이 바라는 방향대로 미래상이 그려질 수 있도록 중립적 위치에서 공정성,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 효자동에 자리잡은 옛 대한방직 터는 23만 565여㎡ 규모로 신시가지내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다. ㈜자광은 2017년 이 가운데 도·시유지를 뺀 21만6400여㎡를 1980억원에 매입한 뒤 공동주택 3000가구와 복합쇼핑몰, 430m 높이의 타워와 호텔 등을 건립하는 제안을 했지만, 전주시는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용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시는 이에 대한 개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