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우리가”…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모델 추가 발굴

입력 2020-10-14 04:01
서울시 선정 도시재생기업인 ‘삼양로컬랩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강북구 삼양동에서 낙후된 주택을 수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삼양동 햇빛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주도하는 ‘삼양로컬랩협동조합’, 용산구 해방촌의 협력종합예술 마을학교와 어린이·청소년 식당을 운영하는 ‘다사리협동조합’, 빌라·다세대주택·노후단독주택을 아파트처럼 관리해주는 불광동 ‘우리동네맥가이버협동조합’….

서울시가 선정한 도시재생기업들이다. 도시재생기업(CRC)은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을기업이다. 도시재생 계획 수립 및 진행단계는 물론 사업 종료 후에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업활동 발굴부터 기획, 실행까지 마을 주민이 주도한다. 또 다양한 지역자원을 결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이윤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해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재생기업’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개 기업에 더해 8개 내외를 추가로 선정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다음달 6일까지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도시재생기업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일자리 창출, 지역 인프라 관리, 주거지 관리 등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한다. 대상은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지역, 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뉴딜사업지역 내 기업이다. 해당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전문가·활동가 등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법인이어야 한다.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법인 또는 지역 소재 기업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선정기업에게 기업이윤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조건으로, 도시재생기업의 목적과 사업 내용에 따라 내년부터 3년 동안 지역사업형은 최대 8000만원, 지역관리형은 2억8700만원까지 초기 자금을 지원한다. 지역사업형은 재화의 생산·판매·공동구매, 교육, 돌봄서비스 제공 등 주민에게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관리형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앵커시설과 주차장, 놀이터, 공공임대주택 등 지역의 공공시설을 운영·관리한다.

초기 사업 자금은 사업장·사무공간 조성, 사업개발, 교육훈련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통해 회계 마케팅 홍보 법률 브랜딩 등 10개 분야 전문멘토그룹의 컨설팅을 정기적으로 제공받는다. 시는 지원사업 종료 이후에도 전문가 컨설팅, 모니터링 등을 통해 도시재생기업의 전문성 및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업계획 기업역량 지역기여도를 중심으로 지역 내 강소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 및 자생력함양 등을 평가해 12월 도시재생기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선정기업의 자부담금 비율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춰 사업추진 활성화를 유도하고 기업의 지역사회 기여도 및 성과평가 기준을 고도화해 사업관리와 기업역량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평가항목은 크게 지역성·공공성·거버넌스·지속가능성 등 4가지이며 서류심사, 현장실사, 대면심사, 보조금 심의 등을 거치게 된다. 통합설명회는 19일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 및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도시재생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새로 선정되는 서울도시재생기업이 도시재생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동체와 지역경제를 위한 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