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가 4년째 공사가 중단된 경원선 철도 복원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도의회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공사 재개 시점을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공사 중단 후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공사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국가 균형발전과 침체한 접경지역 활성화를 위해 경원선 복원사업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원선은 남북 분단 전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철도다. 철원 백마고지역부터 북한 평강까지 끊어져 있다. 경원선 복원사업은 백마고지역에서 군사분계선 단선 철도 11.7㎞를 잇는 사업이다.
1단계 복원사업인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 구간은 토지 매입 및 사업비가 확보된 상태로 정부 결정에 따라 즉시 추진이 가능하다. 2단계 DMZ 2.4㎞ 구간은 남북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2015년 8월 광복 70돌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공식까지 열며 경원선 복원을 추진했지만 1년여 만인 2016년 5월 남북관계 경색 등을 이유로 갑자기 공사를 중단하면서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철원지역 주민들은 조속한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경원선 경기 구간인 동두천~연천 구간이 2022년말 개통하고, 강원구간도 복원되면 서울 용산에서 철원 백마고지나 월정리역까지 정기적인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등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은 “이 사업은 우리의 통일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하는 뜻깊고 가치 있는 사업”이라며 “통일기반 준비의 일환이자 국가균형발전과 침체된 평화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경원선 철도 복원, 정부가 나서달라”
입력 2020-10-14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