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정부가 8월에 추진하려다 중단한 소비쿠폰 행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맞게 기존의 경제 정책들을 조정하고 새로운 대책들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8대 소비쿠폰 재개 등 소비·내수가 경기 반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8대 소비쿠폰은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행사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올라간 소비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쯤 추진됐고 외식 등 일부는 시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곧바로 중단되는 진통을 겪었다. 감염병이 다시 퍼지는데 정부가 대면 서비스를 권장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그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이 결정됨에 따라 정부가 중단 두 달만에 재추진키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말 외식업소를 5회(회당 2만원 이상) 이용하면 다음 외식 때 1만원을 환급해 준다. 숙박은 온라인 예약시 3~4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과 영화도 온라인 예약 시 1인당 각각 8000원, 6000원을 깎아준다. 또 같은 방식의 예약을 통해 미술관은 1000~3000원, 박물관도 최대 3000원 내에서 40% 가격을 인하한다. 농수산물은 최대 1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시 20% 할인을 해준다. 실내체육시설은 월 누적 이용금액이 8만원 이상이면 3만원을 돌려준다. 공모 선정된 국내여행을 조기예약하면 선결제할 경우 가격을 30% 깎아준다. 정부는 소비쿠폰 제도 발표 때 총 규모가 17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식 쿠폰은 330만장, 숙박 쿠폰은 100만장 등이 제공된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소비쿠폰 재개를 시사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8월뿐 아니라 2월 초와 5월 초 정부가 방심할 때마다 코로나가 재확산한 점을 들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많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