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가 9억원대에 육박했다. 서울 강남3구와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수도권 10곳 아파트 매매 평균값이 여전히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강북구와 은평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매매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억원에 비해 5.5% 오른 수치다. 감정원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거래금액의 합을 건수로 나눠서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산출한 값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값을 올린 것은 서울 외곽 지역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였다. 강북구는 지난해 4억6800만원에서 5억3700만원으로 14.8% 올랐고 은평구는 5억2300만원에서 6억원으로 14.7% 급등했다. 동대문구도 5억8400만원에서 6억6600만원으로 14.1%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는 지난해 18억원에 비해 2.1% 내렸고 용산구는 15억2200만원에서 4.4%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5억3300여만원에서 2017년 5억9100만원, 2018년 6억8600여만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는 8억4000만원을 넘기며 4년 만에 무려 58.2% 상승했다. 최근 4년간 서울 25개 구 중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였다. 이 지역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2016년 5억81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0억7800만원으로 85.3% 뛰었다.
수도권에선 성남시 수정구가 3억5800만원에서 7억1300만원으로 거의 배(98.7%)가 올라 아파트 평균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과천시는 13억5308만원을 기록해 서울 송파구보다 1억원 이상 비쌌다. 성남 분당구는 9억684만원으로 동작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경기 평택시가 1억8500만원에서 2억3400만원으로 26.7% 오르며 집값이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