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뱃속 아기 위해 백일해 예방 Tdap 백신·독감 백신 맞아라”

입력 2020-10-12 20:56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임신부에게 적극 권장되는 예방접종으로 백일해를 막아주는 ‘Tdap’ 백신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꼽았다.

Tdap 백신은 백일해와 디프테리아, 파상풍까지 3가지 질환을 예방한다. 흔히 ‘백일의 기침’이라 불리는 백일해는 전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특히 12세 이하 연령군에서 발병률이 높다. 영유아의 경우 10대 사망 원인에 꼽힐 정도로 치명적이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3개월까지가 백일해에 가장 위험한 시기이지만 출생 후 2, 4, 6개월에 DTaP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위험시기 면역 형성이 충분치 않다.

따라서 임신 중 Tdap 백신을 맞음으로써 항체를 아기에게 전달해 백일해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일종의 ‘모체 면역’인 셈이다.

대한감염학회 성인 예방접종 2019년 개정안에 따르면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는 임신 27~36주에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 전 접종 역시 권고할 수 있으나 임신 중 접종하는 것에 비해 신생아 백일해 예방에 불리할 수 있다.

학회의 조금준(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임상진료지침위원회 간사는 12일 “임신 중 Tdap을 접종한 경우라도 다음 번 임신 기간에는 신생아를 보호할 정도로 충분히 높은 항체가 제공되지 못하므로 매 임신 때 마다 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고에 따라 임신 중 Tdap 백신을 접종한 경우 신생아 백일해 예방 효과는 69~91%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더불어 생후 12개월 미만 신생아와 밀접 접촉자인 의료기관, 보육시설 종사자,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청소년 및 성인(부모 혹은 조부모)은 밀접 접촉 2주 전까지 Tdap 접종이 권고된다. 육아 도우미가 아이를 돌봐 주는 경우에도 접촉 2주 전까지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학회는 아울러 지난해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임신부의 적극적인 접종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절기 임신부 독감 접종률은 38.3%에 불과했다.

조 간사는 “임신부의 경우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일반인 보다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고 조산, 유산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