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교회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5G 시대에서 3G, 2G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교회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3기 ‘이노베이션캠퍼스’ 첫 수업을 듣고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주최한 이노베이션캠퍼스는 크리스천 리더들을 위한 맞춤형 경영전략 훈련프로그램으로 특수 교육훈련 과정인 STP(Strategic Thinking & Practice)를 접목했다. STP는 세계적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배우고 그들의 문제 접근 방식을 익히는 교육 방식이다.
3기 이노베이션캠퍼스는 다음 달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코로나시대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첫 강의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회원인 이종우 박사가 강사로 나서 ‘5G 세상의 디지털 문명의 충격’이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박사는 통신과 교회의 공통점을 비교했다. 그는 “한자로 통신은 통할 통(通)과 믿을 신(信)이다. 기술적으로는 신호를 연결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 믿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교회와 기독인도 세상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믿음으로 이어주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이 코로나19 상황을 만나 전통적 예배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인 게 영상예배다.
이 박사는 “비대면 시대에 교회는 과거처럼 소통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통신기술 덕에 100%는 아니지만, 소통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며 “온라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월화수목금토요일과 주일이 모두 거룩한 날, 교제의 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수업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노베이션캠퍼스는 처음이라는 용인 새에덴교회 교무팀장 윤동현 목사는 “세상의 기술은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데 교회는 제자리에 있다는 데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용인 목양교회 김완중 목사는 “2기 때 수업을 들은 뒤 소통하는 목회를 생각하게 됐고 목회에 적용했다. 3기 수업도 듣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첫 수업에 이어 미래학자인 서용석 카이스트 교수의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사회 변화와 교회’, 전 LG전자 사장인 이우종 식스엔젤스 대표의 ‘미래자동차 미래세계’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