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3년… 나주 열병합발전소 정상 가동 요원

입력 2020-10-12 04:06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난방과 전기공급을 위한 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산업단지 고형연료(SRF) 열병합발전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수년째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11일 광주시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통상부와 전남도 나주시 한국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범대위) 등 5개 이해 당사자가 참여해 구성한 민관협력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올해 안에 열병합발전소 가동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주민 입장을 대변해온 범대위가 최근 부속 합의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위원회에서 전격 탈퇴했다.

부속 합의문은 발전소 연료를 SRF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로 100% 전환하되 지역난방공사가 투자한 SRF 발전·부속 시설 매몰 처리비용 등에 대한 손실보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열·전기 공급 방식을 지역난방공사 재량에 맡긴다는 내용이다.

범대위는 이를 지역난방공사가 SRF를 사용해 열병합발전소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조직 해체와 함께 위원회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이다.

합의서 효력 시한은 11월 30일까지로 이때까지 범대위가 위원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열병합발전소는 향후 법정소송과 주민들의 집단시위 등으로 번지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열병합발전소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나주 일원)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700억원을 들여 2017년 말 완공했다. 2016년 폐쇄된 광주 상무소각장 대체시설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1일 440t에 달하는 광주지역 가연성 생활쓰레기로 만든 SRF의 나주 반입 여부를 둘러싼 찬반대립으로 3년여 동안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