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제주도내 경주마 생산농가가 판매 부진과 사육비 증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 농가에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경주마 생산 농가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지역농어촌진흥기금 특별융자 지원을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청한도는 기존 융자여부에 관계없이 농가당 2억원 이내로 지원기준은 사육두수당 제주마와 한라마는 200만원, 더러브렛은 300만원이다. 이자율은 0.7%다. 2년 상환에 1회에 한해 2년 연장할 수 있으며, 대출자금은 전액 경영자금으로 써야 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제주 등 전국 3개 경마장의 경마를 전격 중단했다. 지난 6월 마권 매출없이 ‘무관중 경마’를 시작했으나 그마저도 경영난으로 지난 달 잠정중단했다.
경마 중단은 도내 경주마 생산농가의 위기로 이어졌다. 경주마 거래가 위축되면서 수익은 없고 사료비와 관리비만 증가했다. 3세 이상 말은 신마로 경매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2019년생 말은 올해 팔려야 하지만 내년에도 경마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갈 곳이 없게 됐다.
전병화 농축산식품국장은 “말 판매 부진으로 자금 경색을 겪고 있는 경주마 생산 농가의 경영 안정에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마장이 문을 닫으면서 올해 제주도 세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019년 626억원에 달했던 레저세는 80억원에 불과하고, 제주 경마를 통해 얻는 지방교육세도 지난해 250억원에서 32억원으로 13% 수준을 밑돌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