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 8월 사상 최장기 장마에 이은 9월 태풍 등으로 지난달 생선과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1년 전보다 14.7%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수해 피해로 채소류 출하가 급감하면서 신선채소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4.7%, 전월 대비 13.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사과(82.1%) 배추(61.7%) 무(60.6%) 토마토(32.6%) 고춧가루(21.7%) 등이 지난 8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배추 사과 국산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부산 농수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사과는 10개들이 한 상자에 3만5000원으로 작년 이맘때 2만원보다 75% 비싸게 팔리고 있다. 양파와 풋고추(청양)는 각각 67%와 63% 올랐다.
채소류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생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9%, 전월 대비 4.5% 오르면서 가계 지출액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달 하순부터 김장철 수요가 많은 배추·무 등 주요 채소 공급이 늘면서 채소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