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무안·해남·고흥 압축

입력 2020-10-09 04:06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 상생 협력과제인 군 공항 이전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광주시와 국방부가 전남 도내 일선 시·군에 설명자료를 일제히 나눠 주는 등 법적 절차를 재개했다.

광주시는 “국방부와 함께 제작한 군 공항 이전사업 설명 자료 2000여부를 전남도와 도내 22개 지자체에 배포했다”고 8일 밝혔다.

군 공항 이전사업은 지난 2017년 국방부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말 무안, 해남 등 일부 시·군에 설명 자료를 보내려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배부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에 배포한 설명자료에는 군 공항 이전사업 추진 배경과 정부 지원제도, 추진 경과, 이전절차, 지역 파급효과 등이 담겨있다. 또 전남 9개 시·군 12개소를 대상으로 후보지 조사용역과 군사작전 적합성을 검토한 결과 이전 적합 판정이 내려진 3곳이 우선협상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역명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 온 무안, 해남에 이어 고흥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흥은 항공센터와 경비행장을 갖춘 데다 내년까지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이 들어서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시는 현장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이전 예산을 지자체가 모두 부담하는 ‘기부대 양여’ 방식의 현행 군 공항 이전 특별법도 정부의 지원 폭을 넓히는 방안으로 개정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군 공항 이전 지자체에는 4508억원을 숙원사업비 명목으로 지원한다. 광주시 배복환 군공항이전추진본부장은 “숙원사업비도 기존 부지 가치와 특별법 개정 여부에 따라 증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