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네덜란드 출국, 글로벌 현장 경영 재개

입력 2020-10-09 04:08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 부회장은 8일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후 5개월 만이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국내 사업장을 주로 방문해 왔다. 이번 출장 목적과 기간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기 도입과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 등에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있다. 이 부회장이 ASML 최고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이와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20대 미만의 EUV 노광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약 10대의 EUV 노광기를 들여온 삼성전자가 올해 장비를 추가로 들여올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ASML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덜란드의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NXP와의 연관설도 제기한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 선두권 기업이다. 퀄컴이 NXP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적 있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외 유럽의 다른 국가를 방문해 미래 사업을 점검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에 간 김에 네덜란드만 갈 것 같지는 않고 주변 다른 나라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