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전분기 대비 50.9% 증가하며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7분기 만에 영업익 10조원대 탈환인 동시에 반도체 호황기이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라는 의미도 있다.
깜짝 실적은 IT·모바일(IM) 부문이 견인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폴드2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북미 시장을 위주로 수요가 폭발한 데다 온라인 판매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익 1조원 이상의 호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은 주력인 서버용 D램 가격 하락 여파에도 2분기와 비슷한 5조원대 영업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제재로 다급해진 화웨이로부터의 재고 확보 주문이 늘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최근 퀄컴·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지만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12 출시로 인한 판매량 감소 요인도 있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역시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날 상황이 아닌 데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업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생활가전과 TV 제품 판매가 늘면서 역대 3분기 최고 성적을 거뒀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