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 장로’는 영적 서열 아닌 교회 상징

입력 2020-10-12 03:05

요한계시록 4장을 보면 이십사 장로가 나온다. 우선 이십사 장로에 대해 이단들은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보겠다. 어떤 이단은 이십사 장로를 이십사 영으로서, 교회의 행정을 담당하는 24명의 장로라고 해석한다. 네 생물은 심판을 담당하는 무관(武官), 이십사 장로는 행정을 담당하는 문관(文官)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이단은 이십사 장로를 이렇게 해석한다. “천국 처소 안에서도 믿음의 분량에 따라 영적인 서열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회나 행사가 있을 때도 서열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됩니다. 영적인 서열이 그만큼 앞선 사람이 하나님의 보좌 가까이에 앉습니다. 하나님 보좌 좌우편에는 주님과 성령님의 보좌가 있습니다. 각각 옆으로는 남자들 중 천국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엘리야, 에녹, 아브라함, 모세가 위치합니다. 그다음 서열이 옆으로 계속됩니다. 그다음 서열은 이십사 장로인데 모두 남자입니다. 여자의 서열은 남자의 서열과는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중 서열이 앞선 분들이 하나님의 보좌 가까이에 있게 됩니다.”

그들은 이십사 장로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휴거되면 비로소 이십사 장로가 확정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단들은 이십사 장로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일까.

그것은 교주의 말에 절대복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신도들이 교주에게 온전히 충성을 맹세해야 더 높은 영적 서열에 오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들 안에 이십사 장로가 있다고 하면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자기들 안에서만 성취된다는 억지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십사 장로에 대한 정통교회의 올바른 해석은 무엇일까.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계 4:4)

이십사 장로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이십사 장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성경이 말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이 말씀하지 않기 때문에 이십사 장로가 누구인가를 굳이 찾아내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질문을 바꿔봐야 할 것이다. “이십사 장로들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이십사는 열둘 더하기 열둘이다. 신구약 성경에서 열둘은 완전수다. 앞의 열둘은 구약시대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하는 열두 지파를 뜻한다. 뒤의 열둘은 신약시대 열두 사도를 의미한다. 야곱의 열두 아들의 자손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형성됐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통해 신약 교회가 만들어졌다.

둘의 공통점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즉 성도이고, 교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의 숫자 이십사는 신구약 시대에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 즉 교회를 상징한다.

이십사가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장로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장로 역시 교회를 의미한다. 초대교회 당시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와 요한 역시 교회의 장로였다. 쉽게 말해 교회의 대표자였다.

장로가 가진 상징성은 교회를 뜻하는 것이다. 이십사 장로들이 있는 곳은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천국이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국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나라, 새 하늘과 새 땅, 천국은 누가 들어갈 수 있을까. 그렇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교회가 들어간다. 요한이 본 천상에 있는 이십사 장로 환상은 영광과 안식을 누리게 될 교회를 상징한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