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희망 전하고파”… 서울국제음악제 23일 개막

입력 2020-10-09 04:07
왼쪽부터 류재준 예술감독,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베이스 사무엘 윤이 8일 서울 용산구 일신빌딩 일신홀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 ‘위대한 작곡가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암흑같은 시대는 결국 지나갈 거예요. 관객들에게 그런 희망을 전하는 음악제였으면 좋겠습니다.”

8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류재준 예술감독은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도 셰익스피어는 아름다운 소네트를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서울국제음악제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를 준비한 올해 축제에서는 베토벤 음악을 중심으로 바로크와 낭만주의, 모더니즘을 망라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두루 선보인다. 올해 축제에는 총 4개의 공연이 마련됐다. 23일 개막작은 ‘베토벤과 펜데레츠키’라는 타이틀 아래 아드리앙 페뤼숑 지휘로 지난 3월 타계한 거장 펜데레츠키의 ‘샤콘느’로 시작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29일 ‘불후의 작곡가’ 편에서는 베토벤의 실내악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30일에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하이라이트와 교향곡 6번 등이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서 음악제가 위촉한 멘디 멘디치의 ‘버림받은 이들’도 세계 초연된다. 서울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 베이스 사무엘 윤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일 폐막공연에서는 앙상블 오푸스가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4번 K.298과 베토벤의 호른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육중주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을 통해 첫 하프시코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