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행복의 꿈 물거품 된 결혼 생활, 주 만나 영원한 사랑에 눈떠

입력 2020-10-12 03:09

1등만 하는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낀 나는 모두의 관심밖이었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학교나 집에서 늘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 그러다 평생 나만을 사랑해 줄 것 같은 남자를 만났다. 그는 왕복 6시간 거리를 수시로 달려와 나를 기쁘게 해 주었고 2년의 열애 후 결혼했다. 그러나 신혼은 잠깐이었고 처음 모습은 간 곳이 없었다.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던 남편이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옮겨 주말 부부가 된 후에는 한두 달에 한 번 집에 왔고, 연년생인 두 아이를 돌보며 몸과 마음이 지쳤다. 꿈이 물거품이 된 결혼생활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언니가 근처로 이사를 왔다. 의사였지만 자신감 없고 우울했던 언니는 예전과 전혀 다른 밝은 모습이었다. 퇴근 후 피곤한데도 매일 찾아와 아이들과 놀아주며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우리의 주인이 되셨어. 너도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해’ 했다. 확신에 찬 언니 모습에 나도 교회에 가기로 했다.

처음 간 한마음교회 성도들의 기쁨에 찬 모습과 친절함에 내 마음은 활짝 열렸다. 그즈음 남편이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 문제로 시작된 의견 차이는 싸움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남편은 이혼하자며 집을 나갔다.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지?’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은 배신감과 충격에 빠졌다.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자 고린도전서 13장 말씀이 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앞에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다. 나는 남편이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다고 힘들어했는데 막상 나는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아들을 주신 하나님 마음을 전혀 모른 채 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살던 나의 모든 것을 다 참으시고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보시고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니 그제서야 예수님의 부활이 내게도 실제가 되며 살아계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임이 정확히 비춰졌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교회만 왔다갔다 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악한 내 모습에 통회가 됐다. ‘하나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내가 주인 되어 살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셨다.

하나님께선 원망으로 가득했던 남편에 대한 마음부터 풀어주셨다. 가정이 어려워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돈이 목표가 된 삶을 사는 남편의 마음이 이해됐다. 주님의 사랑이 부어져 그동안 정말 미안했다고,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아빠 모습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던 염려도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셔서 아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복음으로 밝게 자라 사랑이 넘치는 아이가 됐다. 내가 할 일은 영혼구원이니 가까운 친구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나처럼 남편 문제로 힘들어하던 친구는 기쁨으로 복음을 받고 남편을 주님 대하듯 섬겨 남편의 마음도 열렸다며 기뻐했다.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힘들게 살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사랑에 눈뜨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혼을 품고 기도하는 자가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나처럼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얘기한다.

‘당신은 이미 최고의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다. 생명을 주시기까지 당신을 사랑하신 예수님을 만나보세요. 부활하신 그분 안에 진정한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만이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이은주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