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허약한 몸 염려하며 우울했던 삶 ‘부활의 증거’ 믿고 영·육 강건해져

입력 2020-10-12 03:09

1시간 거리의 학교에 걸어가는 것이 힘들어 선배 언니들에게 업혀다닐 정도로 몸이 허약했다. 현기증이 나고 어지러워 엄마와 한약방에 수시로 드나들었고 내가 힘드니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매사에 무감동, 무감각했다. 중학교 때 폭우로 부엌에 물이 차올랐는데 그 일은 부모님의 일이라는 생각에 교회에 가려고 성경을 들고 나섰다. ‘니가 지금 정신이 있냐?’는 엄마의 말에 ‘왜 화를 낼까? 어차피 내가 도울 수 없는데 교회 가는 게 뭐가 잘못이지?’ 대학교 때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석양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곤 했다.

외롭고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신과 간호사가 됐지만 우울함은 해소되지 않고 3교대 근무로 밤낮이 바뀌니 몸은 항상 파김치였다. 결혼 후에는 잠시 시장에 다녀와도 몇 시간씩 잠을 자야했고, 명절에 지방에 다녀오면 일주일을 헤맸다. 그러던 어느날 배터리가 방전된 것처럼 자고 또 자도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 아침마다 ‘또 어떻게 하루를 살아야 하나?’ 하는 괴롭고 우울한 삶이 지속됐다.

참을 수 없었는지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며 나에게 아이들을 키우라고 했다. ‘하나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저 하나 살기도 버거운데 아이들은요?’ 이 때를 계기로 다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 기도하면 환상이 영화처럼 보이고, 전도 대상자의 상태도 정확히 보였다. 기도하면 아픈 사람이 치유되고, 방언 통역을 하고, 예언도 하게 됐지만 우울함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어느날 친구의 연락을 받고 한마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믿을 만한 증거가 오직 부활이라니 나의 신앙 체험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사도행전 17장 31절 말씀을 붙잡은 한마음 교인들의 밝은 얼굴은 어둡고 지친 내 얼굴과 선명히 대조됐다. 그러다 토요찬양 예배 때 어느 자매의 ‘골고다 언덕에서 세 명이 십자가에서 죽었는데 누가 하나님이냐?’는 질문에 ‘무조건 가운데 분이 아니고 부활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눈이 확 열렸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이고 나의 주인이셨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으면 믿음도 헛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는 말씀으로 신앙은 체험이 아니라 오직 ‘부활의 증거’로 믿는 것이 명확해졌다. 나를 살리기 위해 전능자가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 약한 몸을 염려하고 우울했던, 내가 주인 된 악랄한 죄를 알게 되자 바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나는 새 피조물이 됐다는 기쁨에 우울과 외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몸도 점점 회복돼 매주 서울에서 춘천을 오가도 거뜬히 다음날 출근했다. 부모님과 사돈어른께 복음을 전해 결국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천국에 가셨고 두 아이들과 동생, 조카들도 주님 앞에 돌아왔다.

노인병원에 근무할 때는 상처치료와 치매검사를 받으며 복음을 들은 많은 어르신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 품에 안겼다.

장래의 일을 놓고 기도하던 중 치유마사지를 배웠고 지금은 춘천으로 이사했다. 위그노 정신으로 마사지 일을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고객들의 몸이 회복되니 마음의 문이 열리고 복음 교제를 통해 영도 회복되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나밖에 모르고 허약해서 우울했던 옛사람은 죽고 주님과 함께 천국의 삶을 누리니 나의 영과 육이 더 강건해졌다. 놀라운 복음을 듣게 하시고 우울에서 생명으로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서미연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