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흑맥주·밀리터리까지… 버거 문제있어?

입력 2020-10-08 17:46

고추장이 들어간 빨간 햄버거와 흑맥주가 들어간 검은 햄버거, 식판에 해체돼 나오는 햄버거까지. 기존에 생각해본 적 없던 특이한 햄버거가 연이어 출시됐다. 업계는 맛과 품질에 더해 먹는 재미까지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통칭)를 겨냥한 스페셜 에디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8일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이한 신메뉴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7월 반으로 접어 먹는 ‘폴더버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군대식 식판 용기에 나오는 원재료를 입맛에 맞게 조립해 먹는 ‘밀리터리버거(사진)’도 출시했다. 버거 번 2개와 슬라이스 햄, 소고기 패티와 함께 양배추 믹스, 소스들을 고객의 기호에 맞게 조립해 먹는 밀키트형 제품인 밀리터리버거는 판매 첫날부터 5만개가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쉐이크쉑 역시 지난달 28일 고추장을 활용한 ‘고추장 치킨 쉑’ ‘고추장 쉑’ ‘고추장 프라이’ 등 고추장 메뉴 3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김치슬로(잘게 썬 양배추와 김치, 소스를 버무린 샐러드), 고추장마요 소스 등이 재료로 들어간 고추장 버거는 고추장, 김치와 햄버거의 조합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흑맥주인 기네스가 원료로 들어간 햄버거도 지난 8월 출시됐다. 버거킹은 기네스를 넣어 발효한 검정색 ‘블랙와퍼번’과 기네스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기네스 바비큐 소스’를 사용한 ‘기네스와퍼’ 2종을 선보였다. 기네스와퍼 인기에 힘입어 버거킹은 지난달 ‘기네스 콰트로치즈와퍼’를 추가로 출시하고, 지난 5일엔 할로윈 시즌 한정판 ‘기네스 할로윈 와퍼’까지 연이어 내놨다.

업계는 특이한 버거가 쏟아지는 배경으로 소비 진작과 MZ세대의 유니크 추구 성향을 꼽았다. ‘인증샷’을 즐기는 MZ세대에게 한정판으로 새로운 형태의 신메뉴를 선보임으로써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자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발길을 끊은 소비자들이 신메뉴를 계기로 매장을 한 번이라도 더 방문했으면 하는 기대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