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나누고 김치를 담그며 쌀과 생필품을 모아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전국의 노회와 함께 ‘사랑으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비기독교인 소외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세밀하게 기획된 행사다.
예장통합 총회 사회봉사부는 다음 달 15일까지 ‘제105회기 사랑으로 겨울나기(연말 사랑 나눔)’ 프로젝트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14년째인 이 행사는 전국의 노회가 겨울철 소외 이웃을 돕는 프로젝트를 자체 기획해 예산을 편성한 뒤 총회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총회가 매칭펀드 형식으로 노회에 재정을 지원한다.
사회봉사부 실장 조상식 장로는 “교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위로와 희망의 주님을 나타내는 섬김의 사역을 확대하기 위한 일”이라며 “‘정책은 총회가, 사업은 노회가’란 원칙에 따라 지역의 노회가 주체가 돼 지역의 빈곤계층을 조사해 섬김 대상을 파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총회가 제시한 공통 지침에서 제일 먼저 추천하는 항목이 연탄이다. 총회는 “사랑의 연탄 나누기 사업을 이어받아 저소득층에게 연탄을 지원하며 연탄보일러가 없거나 난방비가 부족한 빈곤 가정에는 연료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2005년 총회장 주도로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연탄 나눔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는 대상을 늘려 지금의 ‘사랑으로 겨울나기’ 구호사업으로 정착시켰다.
연탄 나눔 외에도 총회는 김장, 사랑의 쌀 나눔, 헌 옷 및 중고 생필품 모으기 등을 추천한다. 성탄절을 즈음해 노회별로 예장노숙인복지회와 연대한 거리예배와 무료급식 봉사, 성탄절 특별감사헌금의 일부를 각자 비율로 정해 연말 사랑 나눔 사업으로 사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 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에 속한 비기독교인 빈곤 가정을 우선으로 한다. 조 실장은 “전체 대상 수에서 비기독교인 지원 숫자가 교인보다 많아야 한다”면서 “총회의 지원과 노회의 자체 예산을 모두 합쳐 연간 3억~4억원대 나눔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노회 스스로 책정한 예산에 맞춰 총회의 매칭펀드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회 지원금을 100%라고 할 때 다른 노회의 도움이 필요한 자립대상 노회는 지원금만큼 구호 예산을 마련해야 하며, 스스로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 자립 노회는 지원금의 200%를 구호 예산으로 책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