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사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친환경 에너지 공약이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하는 바이든 후보의 공약에 태양광·배터리업계에 화색이 돈다.
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4년간 2400조원을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에너지 분야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정부 이동수단을 전기차로 변경하고 전국에 태양광 모듈을 5억개 설치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선언하는 등 환경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등의 ESS(에너지저장 시스템) 사업 미국 시장 의존도는 절반에 가깝다. 특히 국내에서 20회 이상 ESS 관련 화재가 발생해 국내 시장이 사실상의 ‘발주 제로(0)’ 상태에 머무르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북미 ESS 시장이 1조9542억원(16억8600만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에는 4조9815억원(4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전망은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순수하게 시장 성장세만을 분석한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이 추가되면 시장 성장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육성 정책도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제조사들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후보는 정부 이동수단의 전기차 전환 외에도 자동차 소유주의 친환경차 전환 시 인센티브 부여, 자동차 제조사들에 친환경 자동차 생산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적인 정책을 내놨다.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도 입꼬리가 올라갔다. 한화큐셀이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이 20~30%는 미국에서 판매된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중에서도 가정용과 상업용 수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은 대형 발전소보다는 상업용이, 상업용보다는 가정용이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올해부터 신축 주택의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가정용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일조시간이 긴 서부 지역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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