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소재로 한 SF 이야기

입력 2020-10-09 03:07

교회 내 성차별과 성폭력을 다룬 ‘비혼주의자 마리아’로 교회 안팎에서 호평받은 안정혜 작가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교회 내 성폭력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SF) 이야기다. 시나리오는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 대표인 김민석 작가가 썼다. 이야기는 유명 목회자가 돌연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전작에서 미성년자에게 그루밍(grooming·길들이기) 성범죄를 저지른 윤민후 목사다. 윤 목사의 딸 다라는 아버지가 남긴 도박 빚 40억원을 갚기 위해 고심하던 중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붐’ 합격 소식을 듣는다. 회사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된 다라는 뇌과학으로 인간을 개조하는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합류한다. 전작과 같은 주제라 유사한 느낌을 주지만, 기술의 발전이 인간 본성을 바꿀 수 있는지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 흥미롭다. 에끌툰에 연재 중이며 후속편도 조만간 출간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