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가족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연휴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도 발생해 방역 당국은 마스크 일상화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75명 늘어 총확진자가 2만42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66명, 해외유입이 9명이었다. 신규확진자 수는 엿새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석 때 만난 일가족이 확진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우려했던 ‘조용한 전파’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전북 정읍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녀와 시부모, 친정 오빠, 지인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명절 기간에 가족모임 등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귀경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2건이 확인됐다. 다만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 목, 금의 환자 동향을 상당히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까지의 환자 동향은 다음 주 결정되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연휴 후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마스크 일상화를 당부했다. 특히 식당, 카페 등에서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개 대학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사와 음료를 마실 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이 최대 3.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스타벅스 파주 야당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70여명에 달했다. 이날은 서울 서초구 소재 카페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종업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날까지 직장동료, 지인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개발 중인 CT-P59가 클레이드(clade·계통)상 G형과 GR형에 대해 방어능력(중화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중화항체치료제 ‘CT-P59’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형인 G형에도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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