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10년간 10만그루 심었다

입력 2020-10-07 04:03
조성이 완료된 몽골 ‘고양의숲’.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진행한 몽골 ‘고양의 숲’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백서를 발간했다.

고양시는 몽골 ‘고양의 숲’의 사업배경 및 추진내용, 성과 등을 수록한 백서를 만들어 국가기록원, 관내 초·중·고교와 도서관 등 유관기관에 총 424부를 배부해 시민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고 6일 밝혔다.

몽골 ‘고양의 숲’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고양시가 동북아시아 사막화 확산방지와 황사 피해 감소를 목적으로 추진한 나무심기 사업이다.

시는 2009년 5월 몽골 돈드고비아이막과의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후 셍차강솜 주거지 서북쪽 외곽 100㏊에 포플러와 버드나무 비술나무 등 10만900본을 식재했다.

‘고양의 숲’을 통해 몽골 주민들도 숲을 가꾸는 것만이 근본적 대안임을 깨닫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직접 앞장서고 있다. 주민들은 차차르간(비타민나무) 우흐린누드(블랙커런트) 등 환금작물을 재배하고, 조림장 짜투리 공간에서 작물을 길러 수익을 내면서 마을 공동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2015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엔 사막화 방지의 날’ 기념식에 몽골 ‘고양의 숲’ 조성 작업과 변화되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보조사업자인 (사)푸른아시아는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의 ‘생명의 토지상’을 받기도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몽골 ‘고양의 숲’ 사업의 목적은 사막화 방지와 황사 예방으로, ‘고양의 숲’ 조림지는 앞으로 3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명실상부한 숲이 만들어질 때까지 조림장 보수, 보식, 관수시설 개선 등 유지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