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서도 2건 확인

입력 2020-10-06 04:08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2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7명의 의심 사례가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첫 사례는 지난 1~3월 필리핀 여행 후 발열, 복통 증상을 보인 11세 남아다. 신고는 5월 25일 접수됐다. 당시 방역 당국은 환아의 혈청, 혈액 샘플을 검사했지만 코로나19와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2번 다 음성이었고, 확진자 접촉력도 없었다. 중화항체 검사법을 시행해 양성이 나왔으나 기준의 경계선상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4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결과가 뒤바뀌었다. 항체검사법을 바꿔 시행했더니 양성이 나왔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첫 사례로 분류됐다. 두 번째 사례는 12세 남아로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이 2~4주 뒤인 회복기에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손상 등 전신성 염증반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발병률은 0.016~0.31%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국내 발생 두 사례는) 심각한 합병증 없이 퇴원 후 경과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관련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와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