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열병 앓은 이태원·경리단길, 상권 활성화로 되살린다

입력 2020-10-06 04:01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활성화 지원사업 안내문. 서울 용산구 제공

지난 5월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가 새롭게 태어난다. 이국적 풍경의 세계음식문화거리가 다시 활성화되고, 전국 곳곳의 ‘~리단길’ 원조인 경리단길은 새롭게 단장한다.

용산구는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심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활성화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원대상은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에서 정상영업 중인 소상공인이다. 컨설팅과 시설개선, 자금지원 등이다. 컨설팅은 분야별 전문가가 마케팅과 홍보, 매장관리·연출, 메뉴개발·구성, 손익관리, 법률·세무 등을 상담해준다.

시설개선은 개업 후 6개월 이상 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액은 업체당 100만원(소요금액 90%) 이내이며 간판, 어닝, 진열장치, 인테리어, 식탁·의자, 화장실, 식기세척기, 냉장고, 냉난방시설 등을 교체·정비할 수 있다. 자금지원(융자)은 최대 5000만원(기보증금액 포함 1억원)까지 이뤄진다. 오는 8일까지 신청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부가세과세표준증명원을 이태원관광특구 연합회로 제출하면 된다.

용산구는 지난 4월부터 시·구 예산 19억6000만원을 투입해 ‘다시 찾고 싶은 경리단길’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공사는 회나무로 전 구간(900m)에 걸쳐 이뤄진다. 노후 보도를 정비하고, 이색 디자인 거리를 조성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경리단길 진입로 보도를 확장해 보행자 안전·쾌적성을 더한다. 마을버스 정류장(삼거리시장역)에는 이벤트 광장, 녹지 휴식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경리단길 종점(남산 야외식물원 앞)도 보도를 넓히고 핸드레일·벤치·포토존을 설치, 전반적으로 화사하게 꾸민다. 도로 곳곳에 험프식(고원식) 횡단보도를 신설, 차량 속도를 줄이고 교통사고를 막는다. 아울러 용산구는 맨홀 뚜껑, 마을버스 안내사인, 가로등에 이르기까지 경리단길에 통일된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리단길 인근 남산 소월길에는 전망대 2곳을 설치한다. 3m×6m 데크형 전망대에 서면 경리단길은 물론 서울시내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안전펜스, 휴게벤치도 단순·간결한 디자인으로 미감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다시 찾고 싶은 경리단길 조성을 위해 디자인 용역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원조 ‘~리단길’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