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우승 굳히기… 2∼5위는 ‘메트로 전쟁’

입력 2020-10-06 04:06
양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종반으로 향하는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혼전에 들어갔다.

선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가시권인 2~5위의 수도권 4개 팀은 촘촘한 간격의 경기차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6일 시작되는 이번주 6연전은 ‘코로나 시즌’ 가을야구의 윤곽을 잡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매직넘버를 13개로 줄였다. 중간 전적은 76승 43패 4무(승률 0.639). 2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3승을 수확해 89승에 도달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2위 밑 추격자들의 패배로 경기차를 벌리면 매직넘버를 더 빠르게 줄일 수 있다. 이번 주중 매직넘버를 ‘10’으로 만들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때마침 이번 주에 만날 상대가 모두 3~4위의 추격자들이다. NC는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 뒤 4위 LG 트윈스와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한 팀당 2승 이상을 챙겨 ‘위닝 시리즈’를 만들면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투수 김진성(35)과 포수 양의지(33) 같은 베테랑들의 최근 맹활약도 NC의 호재로 작용한다. NC는 2013년 KBO리그로 합류하고 8시즌째에서 첫 KBO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경남 창원을 연고로 둔 NC의 독주 속에서 2~5위 경쟁은 수도권 지하철망으로 연결된 ‘메트로 시리즈’로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을 거점으로 삼은 2위 KT 위즈는 NC를 추격하는 동시에 ‘서울 3강’(키움-LG-두산 베어스)의 견제를 뿌리쳐야 한다. KT와 5위 두산의 간격은 불과 3경기차. 이번 주 6연전에서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KT의 입장에선 8경기차로 벌어진 NC를 뒤쫓는 것보다 ‘서울 3강’을 뿌리치고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쪽이 잔여 리그에서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KT는 2015년 KBO리그에 제10구단으로 진입한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순위 경쟁의 중심에 있는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하산선에 놓인 두산이다. 지난해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해는 가을야구를 낙관할 수 없는 중위권으로 처졌다. 지난주 최하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1승 2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지만, 이어진 주말 KIA 타이거즈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했다.

두산은 오재일(34)·김재환(32)의 살아난 타격감과 더불어 최대 약점으로 평가됐던 불펜이 안정을 찾으면서 반격의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9일부터 수원에서 펼쳐질 KT와 주말 원정 3연전은 두산의 상위권 재도약을 향한 갈림길이 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