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의원들도 줄줄이 확진

입력 2020-10-05 04:07
백악관 대변인 케일리 매커내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트럼프 재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빌 스테피언(왼쪽부터)이 지난 8월 미국 펜실베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스테피언 선거본부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대통령 측근과 공화당 의원들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상원 일정이 오는 19일 이후로 약 2주간 미뤄졌다.

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의원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공화당 마이크 리 의원과 톰 틸리스 의원도 지난 2일 나란히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2주간 상원의 입법 일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예정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사청문회도 19일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다음 달 3일 대선 전 배럿 지명자를 인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상태다. 2016년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 대역을 맡았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 준비를 도왔다. 그는 배럿 후보자 지명식에도 참석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함께 지명식에 참석하고 TV토론을 도왔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도 감염된 상태다.

백악관 참모들의 감염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수행원으로 일하는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이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등 확진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수백 명에게 자가격리 지침을 내리지 않았고 추적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 참가자 중 적어도 7명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고 TV 토론 준비 과정에 참여한 여러 명이 감염됐지만 당시 참석자들은 격리나 검사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