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인물로 백악관 공보국장 출신의 ‘최측근’ 호프 힉스(31·사진) 보좌관이 지목되고 있다. 워싱턴 정가를 중심으로 일어난 ‘슈퍼 전파’는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힉스 보좌관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가장 가까운 ‘내부자’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가족과 친밀한 사이인 만큼 경계를 풀고 대화나 식사 등을 하던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힉스 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확진됐다.
패션모델 출신의 힉스 보좌관은 대학 졸업 후 뉴욕의 한 홍보회사에 근무하던 중 이방카의 패션 회사를 담당하게 되며 트럼프 가문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힉스 보좌관은 2016년 언론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데 이어 백악관 공보국장까지 맡는 등 승진을 거듭했다. 힉스 보좌관은 2018년 갑작스럽게 사임하고 폭스뉴스에 부사장급인 최고홍보책임자(CCO)로 발탁됐다가 올해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백악관 참모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이들의 집단감염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ABC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최측근인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톰 틸리스·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 존 젠킨스 노트르담대 총장, 취재기자 1명 등 7명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지명식 사진을 보면 참석자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벤 세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 다른 참석자는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의회 지도부는 코로나19가 워싱턴 정가를 덮친 현 상황을 고려해 의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