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련되고 고상한 삶 동경하다 예수가 주인인 배우자 만나

입력 2020-10-05 00:08

어렸을 때 세련되고 고상한 모습의 옆집 교수님 부부, 내게 성악 레슨을 해주신 선생님댁의 세련된 분위기와 교양미, 지적 젠틀함과 경제적 여유 등을 보며 그분들과 같은 삶을 동경했다. 나도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벌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신앙심 깊은 사람과 결혼해 수준 있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꿈을 꾸었다. 4년간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예술단 상임단원이 됐다. 합창단 언니들을 통해 의사, 건축사, 신문기자, 해외유학파들을 만났지만 늘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메지 말라’는 하나님 말씀이 걸렸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나 신앙에 대해 열띤 공방을 하다 헤어졌는데 다음날 아침 내 차 유리에 ‘신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보니 너의 신앙도 확실치 않아 보인다’는 쪽지를 붙여놓고 갔다. 충격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정말 하나님을 믿고 있는 걸까’ 하며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 집에서 춘천 한마음교회에 다니는 동갑의 자매를 만났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그 친구를 따라 여름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의 에베소서 4장의 ‘네 총명이 어두워지고 네 마음이 굳어진 채로 너는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너는 감각 없는 자 되어 너를 방탕에 방임하고 네 더러운 욕심으로 행하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너는 지금 나와 상관없이 네가 원하는 길로 가며 나의 생명에서 떠나 있다’는 말씀으로 들려 결혼이고 뭐고 다 접고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간절히 매달렸다.

며칠 후 누가복음 24장의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부활해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으라’고 하시는 말씀을 보고 친구에게 ‘야, 예수님이 부활하신 거 난 도저히 못 믿겠어!’ 하자 ‘네가 믿을 수 없다고 이미 일어난 예수님의 부활이 없어지니?’ 했다. 순간 ‘그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면 하나님이 살아계신 거잖아? 부활만 확인하면 되겠네!’ 무릎이 탁 쳐졌다.

그때부터 역사책과 백과사전 등 각종 자료를 확인해 나갔다. 부활은 내가 부정한다고 뒤집힐 사건이 아닌 역사적 사실이었다. 그때 로마서 14장 9절의 말씀이 임하며 예수님이 나의 주인임이 선명해졌다. ‘내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았구나!’ 내가 하나님 되려고 했던 악한 중심이 드러나자 바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큰 기쁨이 임하며 합창단에서 예수님을 자랑하고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결혼관도 다시 정립됐을 때 상상도 하지 않았던 시골학교 체육선생님을 만났다. 부활하신 주 앞에 굴복해 놀랍게 변한 그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배우자라는 생각이 들어 2개월 만에 결혼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내게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열어주셨고 남편을 따라 탄광지역에 간 나는 신혼집을 예배처로 삼고 작은교회 지체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하고 캠퍼스 전도를 하며 교회를 세워 나갔다.

고상한 삶을 위해 학벌과 지위가 높은 사람을 찾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교육선교의 비전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 함께 그 길을 가는 삶이 꿈만 같다. 수없이 넘어지기도 하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이 복음은 내 삶을 일으켜 세우고 감사와 소망을 갖게 한다.

오늘도 내 안에 살아계시고 앞으로도 나를 인도하실, 나와 영원히 함께하실 하나님을 더욱 사랑한다.

이미라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