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미움과 원망으로 살아온 삶… 사랑하며 섬기는 자로 변하다

입력 2020-10-05 00:10

6남매의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공부하던 이른 나이에 두 살 많은 아내와 결혼하고 아내의 직장생활과 육아를 위해 장모님과 함께 살았다. 많은 시간을 장모님과 보내다 보니 삶은 불편해졌고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작은 갈등이 생기며 아내와 다투기 시작했고 장모님은 수시로 표정이 변하며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셨다. 가정에 대화는 단절되고 집안 분위기는 급속히 냉랭해졌다.

아이들이 자라며 안정을 찾았지만 장모님이 찾아와 며칠 머물 때는 함께 있는 것 자체도 싫어 슬며시 밖으로 나가거나 돌아갈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장모님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으며 결혼 생활에 위기가 왔고 결국 이혼했다. 2년 만에 재결합했지만 여전히 힘들어 하던 어느날 한마음교회 모임에 다녀온 아내가 뜬금없이 그동안 자기가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얼떨떨해하던 내게 아내는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며 ‘여보! 당신을 위해 내 생명까지 줄 수 있어’라는 엄청난 말을 했다.

어느 무더운 여름 막노동을 하고 돌아왔는데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아내에게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아내는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그래 여보!’ 했다. 그날 한마음교회 홈페이지에서 간증 프로그램들을 보기 시작했다. 조폭, 게임중독자, 무당 등 하나같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 변화된 성도들의 간증이었다. 나도 살 수 있겠다는 소망으로 작은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 부활’이라는 말씀이 귀에 쏙 들어왔다. ‘하나님을 믿는데 무슨 증거가 필요하나?’ 했던 내가 성경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모든 사람의 주인이 돼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느낌과 감정에 따른 내 믿음은 가짜 믿음이었음을 알았다.

어느날 그래도 뭔가 풀리지 않아 답답한 채 새벽기도를 가는 길에 주님께서 내 마음에 ‘나를 믿지 않았잖아!’ 하시는데 정신이 아찔했다. 주님을 믿지 않았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던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나를 살리고 싶어하시는 그 사랑이 부어지자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 내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예수님을 배척한 악한 자임을 알게 됐다. 하나님의 사랑 앞에 그대로 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했다.

예배 중에 ‘인간관계는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말씀을 들으며 장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동안 미움과 원망, 그리고 받았던 상처가 남아있는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깨달아지자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교회 일꾼은 진정으로 힘든 것은 장모님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며 스바냐서의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해주었다. 하나님께선 예수님의 부활로 한 생명으로 연합시켜 주인을 바꾸어 주시고 장모님에 대해 막혔던 마음을 단숨에 풀어주셨다.

예수님을 영접하신 장모님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위가 변했다’며 이웃 분들에게 ‘우리 사위 최고’라고 자랑을 하시고 안부 문자와 빨간 하트 이모티콘도 가끔 보내주신다.

평생 미움과 원망으로 살던 나를 사랑하며 섬기는 자로 변화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리며 하늘가족 공동체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김홍원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