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자’는 구원·심판의 주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

입력 2020-10-05 00:05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교리형(敎理型) 이단이고, 다른 하나는 교주형(敎主型) 이단이다.

교리형 이단은 말 그대로 성경 해석과 교리가 비성경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예수님은 하나님과 마리아의 성적 관계로 태어났어.” “루시퍼가 예수님의 동생이야.” “한번 죄 사함을 받으면 더 이상 회개할 필요가 없어.” 이렇게 성경과 맞지 않는 주장을 하면 교리형 이단이 된다. 이런 이단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하나님으로 믿진 않는다.

반면 교주형 이단은 자신들의 교주를 하나님으로, 재림 예수 또는 보혜사로 믿는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교주를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개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언한 그 ‘이긴자’라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성도라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수만 아니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종교사기극에 속아 이만희를 ‘이긴 자’라 믿고 있다. 그리고 꼭 그 근거를 요한계시록에서 찾으려 한다. 요한계시록은 이긴자를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오늘은 정통교회가 믿는 성경적인 이긴자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요한계시록 2~3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긴자라는 표현이 없다. 대신에 ‘이기는 그’ 또는 ‘이기는 자’라는 말씀이 일곱 번 기록돼 있다. 그 이유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 성도들에게 한 번씩 ‘이기는 그’ ‘이기는 자’에 대해 말씀했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환란과 시련이 있어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환난과 시련 앞에 굴복하지 않고 ‘이기는 자’ ‘이기는 그’가 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받는다고 말했다.

요한계시록은 각 교회에 이긴자가 되라고 말하지 않고 ‘이기는 그’ ‘이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했다. 이긴자는 모든 경기가 끝난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이기는 자’는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푯대에 도착할 때까지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 즉 천국에 아직 이르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일곱 교회는 이긴자가 아닌 ‘이기는 그’ ‘이기는 자’라고 기록된 것이다.

원어를 살펴보면 이 뜻이 더 분명해진다. ‘이기는 자’는 헬라어 ‘호 니콘’인데 현재분사형으로 기록됐다. 번역하면 ‘계속해서 이기는 자’라는 뜻이다. 한 번의 승리로 끝이 아니라 계속되는 경기 속에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일곱 교회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이긴자는 누구일까.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누가 이긴자인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계 3:21)

예수님은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에게 “내가 이기고”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이긴자는 예수 그리스도다. 오늘도 이단의 교주들은 요한계시록을 운운하면서 자신이 이긴자라고 말한다. 구원은 이긴자인 자신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단 교주들은 예수님의 자리에 자신을 올려놓으려 한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 이긴자는 죽임당한 어린양이며 구원과 심판의 주님으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