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온라인으로… 전국 22개 구역서 분산 개최

입력 2020-09-29 00:02
한국기독교장로회 직전 회기 총회장이었던 육순종 성북교회 목사가 28일 사상 첫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된 제105회 총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28일 105회 총회를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 총회 본부를 거점으로 전국 22개 구역에서 분산돼 열렸다.

개회예배와 임원 선거 중심으로 치러진 이날 총회에서 지난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이건희 청주제일교회 목사가 신임 총회장에 당선됐다. 이 목사는 유효표 642표 중 찬성 558표를 받았다. 이 신임 총회장은 “참 어려운 때에 총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거룩한 부담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져내는 사명을 가진 우리 교단이 이제는 한국의 교회를 건져내서 바르게 이끌어가는 생명 지향성을 새로운 사명으로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장 공동체 여러분과 함께 극복하면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김은경 전북 익산중앙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여성 목사가 부총회장이 된 건 교단 사상 처음이다. 김 목사는 찬성표 543표를 받았다. 김 신임 부총회장은 “하나님 말씀으로, 주께 돌아가는 길만이 우릴 새롭게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주의 가치로 돌이켜 진리와 사랑으로 살게 하는 자리에 제가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총무에는 경선 끝에 김창주 서울광염교회 목사가 뽑혔다. 김 신임 총무는 367표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 성공했다. 김 신임 총무는 “앞으로 기도와 사랑, 지도 부탁드린다”며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기장을 세워가는 데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총회를 3회에 나눠 치른다. 다음 달 19일과 20일에는 부서 회의를 열고 이후 코로나19 상황 등을 면밀히 주시한 뒤 대면 모임이 가능한 때에 속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속회 때는 한신대 신학대학원 독립 운영, 성폭력대책위원회 존속 및 조직 변경, 교회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헌법 권징 조례 개정 등을 다룬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